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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낙타 젖이 알레르기성 천식의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기도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카자흐스탄 졸다스베코프 기계공학연구소(Joldasbekov Institute of Mechanics and Engineering)의 주도 아래 진행된 이번 연구는 천식 모델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낙타젖의 섭취가 기도 과민반응과 염증세포 침윤을 현저히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해당 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다.


천식은 전 세계 수억 명이 겪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도의 과민성과 염증 반응이 주요 특징이다. 현대화된 생활양식과 도시화, 식단 변화 등이 천식 발병률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식이요법을 통한 면역 조절 효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알레르기 유발원이 되는 집먼지진드기 단백질로 민감화된 BALB/c 생쥐를 세 그룹(정상군, 천식 유도군, 낙타젖 투여군)으로 나누고, 3주간 알레르겐 노출과 동시에 경구로 낙타젖을 투여했다. 낙타젖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에서 채집된 드로메더리(dromedary) 낙타로부터 얻은 것으로, 하루 0.5ml씩 주 5회 경구 투여되었다.


메타콜린 유발 기도과민성 측정 결과, 낙타젖을 섭취한 군에서는 폐 저항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기관지 세척액(bronchoalveolar lavage fluid)에서 염증세포(호산구, 대식세포, 림프구, 호중구)의 총량 또한 크게 줄었다. 면역화학 분석에서는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된 CCL17 케모카인의 농도가 감소했으며, 이는 호산구 유입을 매개하는 주요 신호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다.


면역세포 구성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낙타젖을 투여받은 생쥐에서는 CD11b+ 수지상세포 비율이 감소했으며, Th2 및 Th17 보조 T세포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 이는 알레르기성 천식의 면역학적 병태생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군이다. 반면, Th1 및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의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추가적으로, 폐 조직을 알레르겐으로 재자극한 실험에서 Th2 반응을 유도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인 IL-4, IL-5, IL-13의 발현이 억제된 반면, IL-17A 수준은 변화가 없었다. 이는 낙타젖의 효과가 주로 Th2 면역경로에 국한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낙타젖은 면역글로불린과 다양한 생리활성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천식 반응의 주요 경로를 차단하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염증세포 침윤과 사이토카인 분비를 동시에 억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우유의 성분을 정량 분석하지 않았으며, 소나 염소 등 타 동물의 젖과의 비교 연구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실험은 동물모델에 한정돼 있어, 인체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낙타젖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건강식품으로 소비돼 왔으며, 항염증, 항산화, 항균 작용 등의 보고가 이어져 왔다. 이번 연구는 그 기능성을 보다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면역학적 동물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