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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화상 환자의 치료에 혁신적인 전환점을 가져올 생체공학 피부가 이스라엘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텔아비브 대학교와 셰바 텔 하쇼메르 의료센터 공동 연구팀은 환자 본인의 세포를 활용해 안전하고 유연하며 내구성 있는 피부 이식재를 만들어냈다. 이 이식편은 기존의 치료법보다 다루기 쉬우며, 특히 전임상 동물 실험에서 상처 회복 속도를 약 두 배가량 단축시키는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현재까지 가장 널리 사용되는 화상 치료법은 환자의 다른 부위에서 건강한 피부를 떼어내 화상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 피부 이식술’이다. 효과는 높지만 공여 부위의 손상을 피할 수 없고, 광범위한 화상의 경우 적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배양 상피 자가이식술’은 적은 양의 피부 조직으로도 넓은 부위를 커버할 수 있지만, 마우스 유래 영양세포 사용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와 낮은 수확률, 물리적 취약성 등 실용적인 문제들이 뒤따른다.


이에 연구진은 자연 피부 구조를 정교하게 모방한 다층, 다세포 생체공학 피부를 개발했다. FDA 승인을 받은 생체적합성 고분자인 PCL로 만든 나노섬유 스캐폴드를 기반으로, 세포 부착을 유도하는 생물학적 펩타이드와 결합해 환자의 피부 세포가 자연스럽게 조직화되도록 설계했다. 실제로 섬유아세포와 각질세포가 각각 다른 면에 자리를 잡으며 인체 피부의 구조를 재현해냈고, 동물 모델 실험에서는 기존 치료보다 절반의 시간 만에 상처가 봉합되었다.


이 생체공학 피부는 내구성이 뛰어나 접촉 시 찢어지지 않고, 수축이나 말림 현상이 없으며 유연하게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특히 모낭과 같은 피부 부속기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기존 배양 피부의 한계를 넘어서는 진보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방사 공정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향후 치유를 촉진하는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첨가하는 것도 고려되고 있다.


전쟁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화상 환자의 수가 급증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는 시의성과 실용성 모두를 갖춘 기술이다. 연구팀은 현재 다양한 모델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 중이며,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한 규제 절차 간소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맞춤형 생체공학 피부는 군인과 민간인 모두에게 회복의 희망을 안겨주는 차세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