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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상하이 해군의과대학 부속 장정병원(Changzheng Hospital) 연구진이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경화증(Systemic sclerosis) 환자에게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CAR-NK 세포치료를 적용해 눈에 띄는 섬유화 완화 효과를 입증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Cell에 발표됐다.


전신경화증은 면역계 이상 반응과 미세혈관 붕괴, 콜라겐 과다 축적이 복합적으로 얽혀 피부와 장기 조직을 점차 굳게 만드는 질환으로, 10년 생존율이 약 60%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기존의 면역억제제나 항섬유화제도 근본적인 질환 진행을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치료 접근이 요구돼 왔다.


연구진은 QN-139b라는 이름의 오프더셸프 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 이는 환자 세포가 아닌 미리 제작된 iPSC를 기반으로 하며, CD19 및 BCMA를 표적하는 이중 키메라 항원수용체(CAR)를 NK세포에 도입해 병적 B세포를 제거하고 조직 재구성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치료는 심각한 피부 및 장기 침범이 동반된 36세 여성 환자에게 적용됐다. 환자는 사이클로포스파미드와 플루다라빈으로 림프구 감소 전처치를 받은 후, 4차례에 걸쳐 QN-139b 세포를 정맥으로 주입받았다. 치료 후 1주 이내에 말초 B세포 수는 거의 완전 소실되었으며, 6개월에 걸쳐 자가항체 농도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피부 탄성 초음파 및 수정된 Rodnan 피부 점수는 섬유화가 유의미하게 완화됐음을 시사했고, 손톱 주름 모세혈관 현미경 검사에서는 출혈과 괴사 소견이 줄고 혈관 고리가 복원되는 등 미세순환의 회복도 관찰됐다. 폐 고해상도 CT에서는 섬유화 소견인 그라운드글래스 음영과 망상 패턴이 줄었으며, 심장 MRI에서도 좌심실 외측벽의 섬유화 소견이 감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치료 과정에서 사이토카인 폭풍, 신경독성, 이식편대숙주병(GVHD) 등의 중대한 이상반응이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자가세포 기반 CAR-T 치료보다 안전성과 반복 투여 가능성 측면에서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사용된 QN-139b는 B2M, CIITA, CD16 유전자 제거 및 HLA-E, HLA-G, IL-2 수용체 융합단백 등을 삽입한 범용 iPSC 클론에서 제작됐다. 환자 개별 맞춤 제작이 아닌, 사전 제작된 세포 뱅크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진은 “단일 환자 사례이긴 하지만, 오프더셸프 iPSC 유래 CAR-NK 세포치료가 자가면역 섬유화 질환에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향후 임상 확장성과 안전성 검증을 위한 다기관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