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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덴마크에서 약 400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21년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 대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비암성 뇌종양인 수막종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의학 학술지 Neurology에 발표됐으며, 특히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 교통 관련 대기 오염 물질과의 관련성이 주목됐다.


연구팀은 수막종을 포함한 중추신경계 종양을 진단받은 약 16,596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들이 사는 지역의 대기 오염 수준과 질병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수막종을 진단받은 사람은 총 4,645명으로, 대부분이 도시 지역에 거주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0.1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매우 작아 폐포를 지나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미세하다. 연구를 주도한 덴마크 암 연구소의 울라 흐비트펠트 박사는 “초미세먼지는 뇌 조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크기”라며 “이번 결과는 대기 오염이 심장, 폐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5,747개/cm³ 증가할 때마다 수막종 위험은 10% 높아졌으며, 미세먼지(PM2.5)는 4.0μg/m³ 증가 시 21%, 이산화질소는 8.3μg/m³ 증가 시 12%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오염의 지표로 간주되는 원소 탄소는 0.4μg/m³ 증가마다 수막종 위험을 3%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10년 평균 11,041개/cm³ 노출)과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21,715개/cm³ 노출)을 비교했을 때, 수막종 발병률이 각각 0.06%와 0.20%로 나타나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장기적인 대기 오염 노출이 뇌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며,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출 환경에 대한 정밀한 측정의 한계는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 오염 측정은 주거지 기준의 실외 공기 질을 토대로 산정됐기 때문에, 직장 공기나 실내 환경 등 개인이 실제로 마주하는 다양한 노출 요인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이 뇌종양 발병 위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향후 보다 정밀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흐비트펠트 박사는 “공기를 정화함으로써 뇌종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이는 공중보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막종은 비교적 흔한 비암성 뇌종양으로, 대개 느리게 자라지만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공기 질 관리는 심장과 폐 건강뿐 아니라 뇌 건강을 위한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