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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항우울제를 중단한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은 심각한 금단 증상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킹스 칼리지 런던이 주도하고 UCL 등 영국 주요 기관이 참여한 이번 대규모 메타분석은 항우울제 중단 증상의 실제 발생률과 특성을 정밀하게 파악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AMA Psychiatry에 게재됐다.


이번 체계적 고찰은 항우울제를 중단한 참가자와 계속 복용하거나 위약을 복용한 참가자를 비교한 50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총 17,828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70%는 여성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중단한 이들은 위약 복용자보다 평균적으로 하나 더 많은 증상을 경험했으나, 이로 인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금단 증후군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증상은 어지럼증, 메스꺼움, 현기증, 신경과민 등이었으며, 많은 경우 단 하나의 증상만 보고돼 임상적으로 중대한 금단 증상 기준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특히 우울감은 금단 증상이 아닌 우울증의 재발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단 후 우울증이 재발했다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항우울제의 종류에 따라 증상의 빈도와 강도는 다르게 나타났다.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중 벤라팍신은 어지럼증 비율이 약 20%로 가장 높았으며, 반면 아고멜라틴이나 보르티옥세틴은 추가 증상이 거의 없거나 1개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약물에서 금단 증상이 더 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검토가 대부분 단기 관찰(약물 중단 후 2주 이내)에 기반하고 있어 장기적 금단 증상에 대한 결론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복용자들을 포함한 2021년 UCL 주도의 ANTLER 연구에서도 심각한 금단 증상은 드물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항우울제 중단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의료진과 환자에게 보다 명확한 임상적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한다. 연구에 참여한 미하일 칼파스 박사는 “극히 일부 환자에게는 더 뚜렷한 금단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향후에는 이 같은 반응의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울증 치료 과정에서 항우울제 복용 중단을 고려하는 환자라면 자의적인 결정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안전한 감량 및 중단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도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