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주거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특히 심장질환을 겪고 살아남은 젊은 환자일수록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최근 JAMA Network Open에 실린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심근경색(AMI) 이후 생존한 65세 미만 환자들이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거주할 경우 사망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소속 레오 E. 아키오야멘 박사팀이 캐나다 전역의 보건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진행한 인구 기반 후향적 코호트 분석 결과다. 연구 대상자는 총 65,464명으로, 이들의 중간 연령은 56세였다.


연구진은 거주 지역의 사회적 불평등 지수를 5개 수준(Quintile)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퇴원 후 30일이 지나면서부터 지역 간 사망률 격차가 나타났고, 그 차이는 3년이 지나도 계속 유지됐다. 가장 덜 소외된 지역(Q1) 거주자의 3년 내 사망률은 2.2%였던 반면, 가장 소외된 지역(Q5)의 사망률은 5.2%에 달했다.


통계 보정을 거친 위험도 분석에서도 Q5 지역 환자는 Q1보다 사망 위험이 52% 높았다(위험비 1.52, 95% 신뢰구간 1.29–1.80). 흥미로운 점은 이 차이가 의료 접근성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1년 이내 일차의료 진료를 받은 비율은 Q1이 96.1%, Q5는 91.6%였고, 심장 전문의 진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각각 88.0%와 75.7%로 10%p 이상 차이 났다. 영상 검사 등 진단 검사 이용률에서도 유의한 격차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주목할 점은 캐나다가 보편적 의료 시스템을 갖춘 국가라는 사실이다. 개인의 소득이나 보험 여부와 무관하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음에도, 거주 환경이라는 비의료적 요소가 치료 후 장기 생존율을 가른 것이다.


연구진은 “젊은 연령대일수록 지역 불평등의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경향이 있다”며 “보편적 건강보험만으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치료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젊은 심근경색 생존자들의 예후 관리에 있어 단순히 약물이나 시술만이 아니라, 환자의 사회적 배경과 거주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 의료기관의 역할 역시 일차 진료부터 전문의 연계까지 빈틈없는 관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서 병원 행정 및 정책적 접근이 함께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