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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벨기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메니에르병과 전정 편두통을 감별하는 데 있어 수종 MRI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신경학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지난 5월 13일 게재되었으며, MRI를 활용한 내림프수종 촬영이 두 질환의 감별 진단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는 벨기에 앤트워프 ZAS 병원의 안자 베르나에르츠 박사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수행되었다. 연구팀은 메니에르병 또는 전정 편두통이 의심되는 3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관찰을 진행했다. 참가자 중 15명은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되었거나 의심되었고, 16명은 전정 편두통 환자이거나 해당 질환이 의심되었다. 이들에게는 다양한 진단 MRI 시퀀스를 적용한 뒤, 지연된 가돌리늄 조영 후 3차원 영상을 통해 달팽이관 내림프수종(CEH)과 전정 내림프수종(VEH), 외림프관 조영 증강(PLE) 여부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정 편두통 환자에게서는 CEH, VEH, PLE 중 어떤 형태의 수종 소견도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메니에르병 환자에서는 일부에서만 정상 소견이 있었고, 대부분에서 비정상적인 수종 또는 조영 증강이 확인되었다. 특히 CEH와 VEH를 동시에 분석에 포함시킨 경우,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메니에르병과 전정 편두통 환자 모두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으며, 진단 정확도는 100%에 도달했다.


다만, CEH, VEH, PLE 중 하나만을 기준으로 진단할 경우 오진 가능성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CEH만 사용했을 때 2명이, VEH만 사용했을 때는 1명이, PLE만 기준으로 했을 때는 6명이 잘못된 진단을 받았다. 이 결과는 단일 영상 소견보다는 복합적인 수종 정보를 함께 고려할 때 감별 진단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전정 편두통 환자에게서는 CEH, VEH, 비대칭 PLE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적절한 임상 상황에서 수종 MRI를 적용하면 메니에르병과 전정 편두통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 유용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영상 기법은 기존의 증상 중심 진단에 비해 명확한 객관적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니에르병은 반복되는 어지럼증, 이명, 청력 저하 등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며, 전정 편두통은 편두통과 관련된 어지럼 증상을 보이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두 질환은 증상이 유사해 임상에서 혼동되기 쉬우며, 그동안 정확한 감별 진단이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영상의학적 접근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