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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처음 생리를 시작한 나이가 향후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생식 건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2025년 7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내분비학 학술대회 ENDO 2025에서 공개되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연구팀은 브라질 대규모 코호트 자료인 ‘ELSA-Brasil’ 데이터를 기반으로 35세에서 74세 사이의 여성 7,623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첫 생리를 시작한 나이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10세 미만을 ‘이른 초경’, 10세~15세를 ‘정상 초경’, 15세 초과를 ‘늦은 초경’으로 나누고, 이후 건강 상태와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0세 이전에 생리를 시작한 여성들은 이후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임신 중 자간전증 등 다양한 대사 및 생식 질환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조기 초경 여성은 정상 초경 여성에 비해 고혈압 발생률이 높았고,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합병증도 더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15세 이후에 초경을 경험한 여성들은 비만 위험은 낮았지만 생리불순, 특정 심장질환, 생식기 기능 이상과 같은 문제가 더 잦았다. 이는 단순히 생리를 언제 시작했느냐에 따라 건강 경로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를 이끈 플라비아 레젠지 티나노(Flávia Rezende Tinano) 박사는 “대부분 여성들은 초경 시기를 또렷이 기억하지만, 그 시기가 향후 질환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며 “초경 시기를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평생 건강을 예측하는 생체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선진국 중심의 기존 연구 흐름과 달리, 개발도상국 여성 인구를 중심으로 수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티나노 박사는 “라틴 아메리카 여성처럼 보건의료 정보에서 소외됐던 집단에서도 생애 초기 건강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질병 예방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연구”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여성 건강 상담과 조기 선별검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초경이 지나치게 이르거나 늦은 경우, 내과적 또는 산부인과적 평가와 함께 향후 건강 문제에 대비하는 개인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