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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비만으로 인한 암 사망이 미국 전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피해가 특정 인구 집단에 집중되고 있다는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내분비학 학술대회 ‘ENDO 2025’에서 7월 13일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사망자료를 바탕으로 1999년부터 2020년까지 33,572건의 비만 연관 암 사망 사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인구 100만 명당 연령 보정 사망률이 3.73건에서 13.52건으로 약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고령층, 흑인, 아메리카 원주민, 농촌 지역 주민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으며, 지역별로는 중서부(Midwest)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동북부(Northeast) 지역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주별로는 버몬트, 미네소타, 오클라호마에서 비만 관련 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유타, 앨라배마, 버지니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를 이끈 파이잔 아흐메드(Faizan Ahmed) 박사(뉴저지 해컨색 메리디안대학병원 내분비내과)는 “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닌 유전자, 호르몬, 환경, 발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조기 암 선별검사와 의료 접근성 개선 등 맞춤형 공중보건 전략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현재 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0.3%가 비만으로 진단되며, 비만은 단순 대사질환을 넘어 13가지 종류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암은 식도선암, 폐경 후 여성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담낭암, 위상부암, 신장암, 간암, 난소암, 췌장암, 갑상선암, 수막종, 다발성골수종 등으로, 미국 전체 암 발생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비만은 이 외에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등 각종 만성질환의 발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암 치료 후 예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성과 고령층, 흑인 및 원주민 인구에 대한 비만 예방 프로그램 강화와 함께, 암 조기검진 및 치료 접근성 확보가 향후 사망률을 줄이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지역 간 의료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보건의료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비만 기반 건강불균형’ 문제를 재조명하며, 국내 보건당국과 의료현장에도 시사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