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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 환자의 혈압약 복용 시간에 따라 치료 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쓰촨 대학이 주도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항고혈압제를 아침보다 취침 전에 복용한 환자들이 야간 혈압을 더 효과적으로 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미국 의학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세계적으로 고혈압은 주요 건강 문제로 꼽히며, 중국의 경우 약 3억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중 적절하게 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환자는 17% 미만에 불과하다. 특히 야간 혈압은 측정과 관리가 어려운 데다, 주간 혈압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데 있어 더 정확한 지표로 여겨진다.


이전에도 항고혈압제 복용 시점의 효과를 다룬 연구는 있었지만, 상충되는 결과가 많아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혈압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복용 시점에 따른 혈압 변화와 안정성 등을 비교 분석했다.


시험은 중국 내 15개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18세부터 75세까지의 고혈압 환자 7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고혈압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최소 2주 이상 약물을 중단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아침(오전 6시10시) 복용군과 취침 전(오후 6시10시) 복용군으로 나누고, 두 그룹 모두에게 올메사르탄 20mg과 암로디핀 5mg이 포함된 복합제를 처방했다. 복용량은 4주마다 외래 진료를 통해 혈압 수치를 평가하며 조절했다.


12주간의 추적 관찰 결과, 취침 전 복용군은 야간 수축기 혈압이 평균 3.0mmHg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완기 혈압 역시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취침 전 복용군의 야간 수축기 혈압 조절률은 79.0%로, 아침 복용군의 69.8%보다 높았다. 진료실에서 측정한 수축기 혈압 조절률도 각각 88.7%와 82.2%로, 취침 전 복용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취침 전 복용은 약물 용량을 증량해야 하는 빈도를 줄이면서도, 아침 시간대의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했다. 부작용 발생률이나 야간 저혈압 발생에 있어서도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는 점에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취침 전 항고혈압제 복용은 평균 주간 혈압이나 24시간 혈압의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야간 혈압을 더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생체리듬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향후 시간요법 기반의 맞춤형 고혈압 치료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고혈압 치료에 있어 약물 선택뿐만 아니라 복용 시간 역시 중요한 고려 요소로 떠오르며, 환자 개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정밀 의료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