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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 치료제 복용 시간에 따라 야간 혈압 조절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시촨대학이 주도한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고혈압 약을 아침이 아닌 ‘취침 전’에 복용할 경우 야간 혈압을 더욱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Morning vs. Bedtime Dosing and Nocturnal Blood Pressure Reduction in Patients With Hypertension: The OMAN Randomized Clinical Trial\"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소개됐다. 연구진은 18세 이상 75세 이하의 고혈압 환자 720명을 대상으로 아침(오전 6시10시) 복용군과 취침 전(오후 6시10시) 복용군으로 나눠 총 12주간 추적 관찰했다.


모든 참가자는 올메사르탄 20mg과 암로디핀 5mg이 포함된 복합제를 1일 1회 복용했으며, 복용 시점 외에는 동일한 조건에서 치료가 진행됐다. 4주 간격으로 진료소 혈압 및 24시간 활동 혈압 모니터링을 시행하며 복용 용량을 조정했다.


그 결과, 취침 전 복용군은 아침 복용군에 비해 야간 수축기 혈압이 평균 3.0mmHg 더 많이 감소했다(95% 신뢰구간, -5.1~ -1.0mmHg). 이완기 혈압도 1.4mmHg 더 낮았다. 야간 혈압 조절률은 취침 복용군이 79.0%로, 아침 복용군의 69.8%보다 높았으며, 외래 진료소에서 측정한 수축기 혈압 조절률도 88.7%로 아침군(82.2%)을 앞섰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취침 전 복용이 야간 혈압뿐 아니라 아침 시간대 혈압까지 낮추는 이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혈압 조절을 위한 약물 증량 빈도도 줄었고, 부작용이나 야간 저혈압 발생률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취침 전 복용이 생체리듬에 보다 부합하며, 야간 고혈압을 안정적으로 조절해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중대한 심혈관 사건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약 3억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혈압 조절률이 17% 미만에 그쳐 치료 전략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고혈압 치료에서 ‘언제 복용하느냐’라는 시간 의학(chronotherapy)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다만, 복용 시간 변경은 반드시 개인의 건강 상태나 동반 질환,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