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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틱톡,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짧은 영상 시청이 아동의 주의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태국 시초른대학교(Sichon University) 소속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Brain and Behavior’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숏폼 영상 시청 시간과 초등학생의 부주의 행동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제시했다.


연구는 태국 교외 지역의 아동(6~12세)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과 비디오 시청 습관, 주의력 관련 행동 증상(산만함, 부주의, 실수, 집중력 부족 등)을 설문을 통해 분석했다. 또한 산모 건강, 수면 패턴, 양육자 정신 건강 등 주의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해당 아동들은 하루 평균 3.6시간을 화면 매체 앞에서 보내고 있었으며, 이 중 1.9시간은 짧은 영상 콘텐츠 시청에 소비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특히 숏폼 시청 시간이 길수록 주의력 저하 증상이 더 많이 관찰되었으며, 이는 전체 화면 노출 시간과 별개로 독립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연관성은 연령이 낮을수록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저자들은 “숏폼 콘텐츠는 빠른 전환, 강한 자극, 알고리즘 기반 추천 등으로 인해 과도한 인지 자극과 정서적 과잉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러한 반복 자극은 아직 발달 중인 뇌의 집행기능과 자기조절 능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인과관계 단정에는 한계가 있다. ADHD 등의 주의력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오히려 숏폼 콘텐츠에 더 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숏폼 영상의 특성이 기존의 집중력 저하를 악화시키거나,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우려로 제기된다.


연구진은 “숏폼 콘텐츠가 아이들의 주의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초기 단계의 연구지만, 실생활에서 충분히 경계할 이유가 있다”며 “무작정 금지하기보다는 연령별 지침에 따라 시청 시간을 제한하고, 아이와 콘텐츠에 대해 열린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DHD 등으로 이미 주의력 문제를 겪고 있는 아동의 경우, 약물 치료와 행동 중재 외에도 숏폼 콘텐츠 시청을 줄이는 전략을 병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숏폼 콘텐츠가 뇌 인지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학계가 본격적으로 조명한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앞으로 AI 생성 콘텐츠 등 새로운 미디어 형식이 아동의 집중력, 정서,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