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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찬물 한 잔은 갈증을 해소하고 몸의 열기를 내려주는 데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찬물이 무조건 ‘건강한 선택’은 아니라는 사실, 알고 있을까? 몸은 온도 변화에 민감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나치게 찬 물을 자주 마시면 오히려 장기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부위는 위장(소화기계)다. 찬물이 식도와 위를 지나면서 점막을 일시적으로 수축시키고, 위산 분비와 소화 효소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식사 중이나 직후에 찬물을 마실 경우, 위장이 음식물과 찬물의 급격한 온도차에 반응하면서 소화 불량, 복부 팽만,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공복 상태에서 찬물을 갑자기 들이킬 경우, 위벽의 민감한 말초신경을 자극해 경련성 통증이나 배앓이가 생길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원한 물을 마시는 습관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너무 차가운 물은 오히려 위를 놀라게 하고 몸을 각성시키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면역력과의 관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찬물은 일시적으로 신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며, 특히 감기 초기 증상이 있거나 목이 약한 사람에게는 인후염, 기침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몸이 긴장 상태에 빠지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고, 면역반응 조절이 흐트러질 가능성도 있다.


여성의 경우, 찬물 섭취가 생리통을 유발하거나 배란기 복통을 악화시킨다는 사례도 많다. 이는 복부의 평활근이 차가운 자극에 수축하며 혈류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한의학에서도 냉한 기운이 자궁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찬물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운동 후 체온이 올라갔을 때나 더위로 열이 높아졌을 때는 찬물이 체온을 빠르게 안정시켜주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너무 빠르게, 많은 양을 마시면 위경련이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마시는 물의 온도는 섭씨 10~15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가장 이상적이며, 체온과 유사한 물이 위장과 순환계에 부담을 주지 않고 흡수도 빠르다”고 설명한다. 또, “특히 노약자나 소화기 질환자, 생리 중인 여성은 찬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