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ockphoto-1178696916-612x612.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의 눈동자가 예전보다 뿌옇게 흐려졌다면, 단순히 나이 탓만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반려견에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결국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백내장은 진행 속도가 빠르며, 초기에는 통증 없이 조용히 악화되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수정체는 투명하여 빛이 망막까지 도달하게 하지만, 혼탁이 생기면 시야가 흐릿해지고 물체가 왜곡되거나 전혀 보이지 않게 된다. 사람에게는 흐림, 눈부심, 시야장애로 표현되지만 강아지는 말을 할 수 없기에 행동 변화를 통해 짐작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눈이 유백색으로 변하거나, 낮선 장소에서 부딪히거나 낯선 행동을 보이는 경우다. 이전보다 산책 시 주저하거나, 장난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시력 저하의 신호일 수 있다. 일부 보호자들은 노령견이라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하고 병원 방문을 미루기도 하지만, 진행성 백내장의 경우 수개월 내로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백내장의 원인은 노화가 가장 흔하지만, 당뇨병과 같은 전신 질환이나 외상,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성 백내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으며, 발병 후 빠르게 시력을 잃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선천성 백내장 역시 일부 견종에서는 유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품종에 따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권장된다.


치료는 백내장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 치료로는 근본적인 혼탁을 제거할 수 없어, 시력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적 제거가 가장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초음파를 이용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 쓰인다. 수술 성공률은 비교적 높지만, 수술 전 전신 건강 상태와 망막 기능 평가가 필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이다. 눈이 뿌옇게 변하거나 시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 안과 전문 수의사의 진료를 통해 진행 여부를 판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노령견이라도 정상적인 시력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강아지의 눈은 세상을 보는 창이자 보호자와 교감하는 통로다. 흐려진 눈 뒤에 숨겨진 질환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 노화’라는 자기 위안을 멈추고,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