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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잠은 하루의 피로를 푸는 시간이어야 하지만, 잠들기만 하면 끔찍한 꿈에 시달리는 악몽형 수면자들에겐 밤이 오히려 두렵다. 단순히 하루 있었던 일에 영향을 받아 꾸는 ‘나쁜 꿈’ 정도로 여기기 쉽지만,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악몽은 뇌 건강과 심리 상태에 이상이 있다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악몽은 주로 렘수면(REM 수면) 중에 발생하며, 이때 뇌는 깨어 있을 때 못지않게 활발하게 작동한다. 문제는 이 시기에 불안, 두려움, 공포와 관련된 뇌 영역인 편도체와 해마가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꿈이 극단적인 감정과 결합해 심리적으로 괴로운 악몽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심리적 스트레스다. 직장·학업 문제, 인간관계 갈등, 외상 후 스트레스(PTSD)까지 다양한 요인이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재현되며 악몽이 된다. 불안장애, 우울증, 외상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악몽이 자주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PTSD 환자의 약 70%가 과거의 사건을 반복적으로 꿈에서 경험하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행동장애 등 수면장애와 관련된 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뇌가 깊은 수면에 도달하지 못해 렘수면 중 자주 각성하고 꿈의 내용을 또렷이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일반적인 꿈도 생생하고 고통스러운 악몽처럼 인식되는 것이다.


복용 중인 약물 또한 악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항우울제, 혈압약, 수면제, 금연 보조제, 심지어 일부 감기약도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에 영향을 미쳐 꿈의 내용이나 감정적 반응을 바꿀 수 있다. 알코올 섭취 후 렘수면이 억제되었다가 금단 시기가 오면 강한 악몽과 생생한 꿈이 몰려오는 ‘REM rebound’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악몽이 너무 자주 반복되고, 잠드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까지 생긴다면 이는 단순한 수면 문제가 아닌 ‘악몽장애’로 분류되어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CBT)나 이미지 리허설 치료(IRT) 같은 치료법을 통해 꿈의 내용을 재구성하거나, 트라우마로 인한 감정을 다루는 심리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악몽을 자주 꾸는 것은 단지 잠자리 환경 때문이 아니라 몸과 마음, 뇌의 전반적인 불균형이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스트레스 관리, 수면 위생 개선, 불면 치료 등을 통해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