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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 반려동물에게 가장 치명적인 질환 중 하나는 열사병이다. 사람처럼 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기 어려운 강아지와 고양이는 외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단 몇 분 만에 심각한 과열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보호자 대부분은 “실내에서만 지내는데 괜찮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위험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열사병은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전신성 응급질환으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세포 단백질이 손상되고 장기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반려견의 경우 혀를 내밀고 숨을 헐떡이는 ‘팬팅’이 체온 조절의 핵심인데, 높은 습도나 밀폐된 환경에서는 이 기능조차 작동하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코가 짧은 단두종, 고령의 반려동물, 심장이나 폐 질환이 있는 개체는 더욱 취약하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불안 행동, 침 흘림 증가, 구토, 잇몸 색 변화 등이다. 반려동물이 갑자기 바닥에 드러눕거나 반응이 둔해지고, 몸이 지나치게 뜨거워졌다면 즉시 체온을 측정하고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찬물로 갑작스럽게 씻기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서늘한 장소로 옮겨 통풍을 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속한 병원 이송이며,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면 쇼크, 장기 부전,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예방은 단순하면서도 철저해야 한다. 한낮 외출은 피하고, 산책은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제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또 외출 시 반드시 물을 지참하고, 아스팔트의 온도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반려견이 뜨거운 지면을 오래 밟고 다닐 경우, 발바닥 화상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으므로 보호용 신발 착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차량 내 단독 방치도 절대 금물이다. 차량 내부 온도는 10분 만에 50도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짧은 외출이라 해도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실내 생활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에어컨이 꺼진 밀폐된 공간,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베란다,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창가 등은 모두 위험 지역이다. 특히 고양이처럼 조용히 구석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물의 경우, 이상 증상이 늦게 발견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무더위는 모두에게 고통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일 수 있다. 보호자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열사병으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