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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이 늘면서, 이별의 고통 또한 깊어지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은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사별 또는 이별 이후 겪는 강한 상실감, 우울감, 죄책감, 무기력증 등을 의미하며,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심각한 심리적 위기를 동반하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정신건강 상담과 심리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이 사망한 직후 가장 심하게 나타나지만, 경우에 따라 몇 주 또는 몇 달이 지난 후에도 우울감과 혼란, 수면장애, 식욕부진, 분노감, 일상생활의 단절 등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오랜 시간 함께한 동물일수록, 보호자가 간병을 맡았거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경우라면 심리적 충격이 더욱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보호자 본인이 경험하는 고통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 감정의 불일치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의료계에서는 펫로스 증후군을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닌, 실제 치료가 필요한 심리적 상태로 인정하고 있다. 일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특히 기존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병력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재발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동물인데 왜 그렇게까지 힘들어하느냐”는 인식이 존재해 보호자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별 후 보호자가 자신의 감정을 정당하게 표현하고, 충분한 애도 기간을 갖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추억을 기록하거나, 장례식이나 추모의식을 통해 이별을 의식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은 심리적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이나 상담센터 등에서 애도 프로그램과 펫로스 심리상담을 병행하기도 하며,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유사한 경험을 나누는 것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편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남겨진 반려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동거하던 개체가 사망한 후 남은 반려동물이 식욕이 떨어지거나 우울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함께 생활하던 가족 모두의 정서적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그 자체로 깊은 상실이며,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슬픔을 이겨내는 첫걸음이 된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기보다는, 나와 내 가족이 겪는 상실의 무게를 존중하고 건강하게 회복해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