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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따뜻한 미역국, 점심엔 김치찌개, 저녁엔 곰탕 한 그릇.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국물 음식’이다. 하지만 진하고 짭짤한 국물 습관이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나트륨 1일 평균 섭취량은 WHO 권장 기준의 2배 이상에 달한다. 그중 상당수가 국, 찌개, 탕 등 국물 형태의 음식에서 무의식적으로 섭취되고 있다. 국물 속에 녹아든 소금, 간장, 된장, 조미료의 나트륨 함량은 대부분 식품의 라벨로 표시되지 않아, 얼마나 섭취하고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나트륨이 혈압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이유는, 과잉 섭취 시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서 체내 수분이 함께 증가하고, 이로 인해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결국 고염분 식습관은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의 발병률을 높이는 주범이 된다.


특히 국물을 자주 먹는 사람일수록 식사 중 짠맛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면서 점점 더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다.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을 때 국물을 다 마시지 않더라도, 건더기에도 상당한 양의 나트륨이 흡수되어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건강 전문가들은 고혈압이 있거나 위험군에 속한 사람이라면 국물 섭취를 ‘조절’하는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같은 찌개라도 조리 시 간을 약하게 하고, 먹을 땐 국물은 남기며,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기본이다. 또, 국이나 찌개 대신 나물, 생선구이, 무침류 중심의 반찬으로 식단을 구성하면 불필요한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엔 저염 조리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천연 육수, 다시마 우린 물, 양파나 대파 등 채소의 감칠맛을 활용한 조리법은 맛을 유지하면서도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전문가들은 “국물은 포만감과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지나친 짠맛에 길들여지면 오히려 혈압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다”며, “국물 섭취량은 줄이고, 염도는 낮추며, 조리법을 개선하는 작은 실천이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열쇠”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