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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기간 고강도 지구력 운동을 지속해온 건강한 중년 남성 선수들 사이에서 심장 흉터가 치명적인 부정맥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건강했지만, 정밀 심장 영상에서 왼심실 섬유화 흔적이 발견됐고, 일부는 급사 위험이 높은 심실빈맥 증상까지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Circulation: Cardiovascular Imaging에 게재됐다.

 

영국 리즈대학교 심장학과 피터 스워보다 교수 연구팀은 50세 이상 남성 사이클 및 트라이애슬론 선수 106명을 대상으로 심장 자기공명영상(CMR)과 피하 삽입형 심전도 기록기를 통해 이들을 평균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 전원은 최소 15년 이상 주 10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운동을 지속해온 이력이 있었으며, 심장 질환 관련 증상은 없었다.


그 결과, 전체의 약 47%에서 왼심실 흉터가 발견됐고, 3%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실빈맥을 경험했다. 여기에 19%는 짧은 시간 동안 비정상적인 빠른 심박을 겪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부정맥이 흉터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워보다 교수는 “기존에는 심근병증 환자에서만 볼 수 있던 현상이 고도로 훈련된 운동선수에게서도 나타났다”며 “격렬한 운동을 장기간 지속한 결과, 심장 근육에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심장 흉터, 즉 심근 섬유화는 심장 근육이 손상된 후 회복되면서 조직이 굳어지는 현상으로, 전기 신호 전달에 문제를 일으켜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심실빈맥은 치료가 늦을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어 운동선수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번 연구는 전향적이며 장기간에 걸쳐 정밀 추적이 이루어진 만큼 그 임상적 의미가 크다. 다만 연구 대상이 남성 유럽계 운동선수에 국한된 데다 샘플 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으며, 여성 운동선수에 대한 후속 연구도 예고됐다.


연구진은 “운동 중 흉통이나 어지럼증, 두근거림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모든 스포츠 관계자가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운동은 건강에 유익하지만, 중년 이후 장기간의 고강도 운동이 심장에 누적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개인의 상태에 맞춘 운동 강도 조절과 정기적인 심장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