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뇌손상(TBI) 이후 나타나는 만성 후유증 중 하나인 지속성 외상 후 두통(pPTH)에 대해, 식단 조절이 효과적인 완화책이 될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UNC 의과대학과 국방의무대학교, 국립보건원(NIH) 공동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오메가-6 지방산을 줄이면 두통 빈도와 통증 강도가 눈에 띄게 감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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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는 Journal of Neurotrauma에 게재됐으며, 총 122명의 군 의료보험 수혜자들이 참여한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이들은 모두 외상성 뇌손상 이후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두통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기존 치료와 더불어 연구팀이 제공한 식단 중 하나를 12주 동안 따랐다.


두 그룹 중 한쪽은 미국 평균 수준의 오메가-3 및 오메가-6 지방산을 포함한 일반 식단을, 다른 한쪽은 오메가-3를 증가시키고 오메가-6를 낮춘 개입 식단을 섭취했다. 실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하루 대부분의 식사를 연구팀으로부터 제공받았다.


그 결과, 개입 식단을 따른 참가자들은 한 달 평균 두통 일수가 약 2일 줄었고, 일일 통증 강도도 30%가량 감소했다. 혈액 분석에서도 오메가-3 유래 항염증성 지방산의 농도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UNC 재활의학과 데이지 자모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단이 뇌손상 후 유발되는 신경 염증 반응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현대 산업화 식단에서 벗어나 선사시대 수준의 지방산 비율로 전환함으로써, 인체의 자연적 통증 조절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큰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지속성 외상 후 두통은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40% 이상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임에도,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 이번 연구는 식이조절이 안전하면서도 실질적인 보완치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한 킴브라 케니 교수(국방의무대학교 신경과)는 “이번 결과는 특히 외상성 뇌손상 환자가 많은 군인들에게 식단 조절이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존 통증치료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비약물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만성통증, 염증성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식이조절을 통한 치료 가능성에 대한 추가 연구를 촉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