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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50세 미만 성인에서 발생하는 ‘조기 발병 소화기계암(Early-onset GI cancer)’의 발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국에서는 조기 발병 암 중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며, 이는 유방암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연구진은 JAMA와 British Journal of Surgery에 게재된 두 편의 리뷰 논문을 통해 최근 증가 추세와 위험 요인, 치료 경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조기 발병 소화기계암은 대장암에 국한되지 않고, 위암, 췌장암, 식도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나파버 암센터의 김미 응 박사(Dr. Kimmie Ng)는 “전통적으로 대장암이 대표적이었지만, 최근엔 위암, 췌장암, 식도암도 젊은 연령층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예방 전략과 조기 발견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밝혔다.


가장 높은 진단 건수는 4049세 연령대에서 발생하지만, 증가율은 더 어린 층에서 더욱 가파르다. 예를 들어, 1990년대생은 1950년대생보다 대장암 위험이 2배, 직장암 위험은 무려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1519세에서의 대장암 발병률은 3배 이상, 20대 초반에서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조기 검진 참여율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평균 위험군에 대해 45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권장하고 있으나, 2021년 기준 45~49세 성인 중 실제 검진을 받은 비율은 19.7%에 불과했다. 이는 예방과 조기 진단의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리뷰들은 이와 같은 발병 증가의 배경으로 다음과 같은 주요 위험 요인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생활 습관 요인으로는 비만, 저질 식습관,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가 있으며, 가족력과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 같은 유전 질환도 주요한 비가역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전체 조기 발병 GI 암의 15~30%는 유전성 병원성 변이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모든 젊은 암 환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편, 치료 방식은 일반적인 성인 암 환자와 유사하게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가 병행되며, 조기 발병 환자의 경우 비교적 공격적인 치료를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은 오히려 같거나 짧은 경우도 많아 치료 후 삶의 질 관리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응 박사는 “조기 발병 소화기암 환자들은 치료뿐 아니라 생식 보존, 육아, 심리적 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다학제 팀이 있는 전문 센터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리뷰는 조기 발병 암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과 함께, 젊은 세대를 위한 교육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