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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배변훈련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쉽지 않은 큰 도전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C.S. Mott 어린이병원이 발표한 전국 부모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만 1세부터 6세 사이 자녀를 둔 부모 5명 중 1명이 “아이에게 배변훈련 불안이 있었다”고 응답했고, 또 다른 20%는 “훈련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이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전 울포드 박사는 “배변훈련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인지 발달·정서 안정·신체 협응이 동시에 필요한 복합적인 과정”이라며 “부모들은 고민 끝에 훈련을 시작하지만, 과정 중에는 흔히 후퇴와 좌절, 갈등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부모가 만 2세 무렵 배변훈련을 시작했지만, 약 21%는 더 일찍, 22%는 만 3세 이후에 시작했다. 대부분은 “적절한 시기에 시작했다”고 느꼈지만, 일부는 “너무 이르거나 늦었다”고 생각했다.


시기 선택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응답자 중 일부는 “어린이집 입소를 위해 기저귀를 빨리 떼야 했다”, “기저귀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답했다. 실제로 부모 5명 중 1명은 경제적 이유가 배변훈련 시기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스스로 준비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일정 시간 동안 기저귀가 마른 상태를 유지하거나, 화장실에 대한 흥미를 보이고, 스스로 옷을 내리는 행동을 보일 때가 대표적인 ‘준비 신호’다. 배변 시 숨어버리거나 어른의 화장실 행동을 따라하는 모습도 해당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훈련 중 어려움을 겪은 부모들은 가장 큰 이유로 ‘아이의 거부 반응’을 꼽았다. 여기에 바쁜 가족 일정, 어린이집과의 훈련 방식 불일치, 집안 환경 변화 등도 주요 장애 요인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어느 정도 훈련이 완료된 뒤 다시 기저귀로 돌아가는 ‘후퇴(regression)’도 전체의 3분의 1에서 경험됐다. 일부 부모는 변비나 변실금과 같은 의학적 문제도 겪었다고 답했다.


아이들이 거부감을 보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변기 소리가 무섭거나, 어른용 변기가 낯설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큰 생활 변화—예를 들어 동생 출산, 이사—등이 겹칠 경우 훈련은 더뎌질 수 있다.


부모들이 활용한 전략은 다양했다. 아이를 주기적으로 화장실에 데려가기, 스티커 보상, 낮 시간 기저귀 없이 보내기, 게임처럼 재미요소 부여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3일 훈련법’을 시도한 부모도 있었지만, 일부는 이 방식이 지나치게 압박적으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울포드 박사는 특히 배변에 대한 불안이 심한 아이에게는 “화장실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동화책을 읽거나 노래를 틀어주는 방식으로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고, 아동용 전용 변기를 사용해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훈련 전용 장난감, 스티커 차트, 일정한 시간 루틴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급함을 버리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는 것이다. 울포드 박사는 “훈련은 단선적인 과정이 아니다. 후퇴와 정체가 반복될 수 있다”며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거나, 배변을 의도적으로 참거나, 통증을 호소할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