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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비가 오는 날이면 천둥 소리에 벌벌 떠는 강아지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소파 아래나 침대 밑으로 숨거나, 낑낑거리며 안아달라 조르기도 한다. 왜 강아지는 천둥소리에 이렇게 민감할까?


강아지의 청각은 사람보다 약 4~5배 이상 예민하다. 우리가 듣는 주파수보다 훨씬 높은 소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천둥처럼 갑작스럽고 낮게 울리는 굉음은 강아지에게 매우 위협적인 자극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천둥은 소리 외에도 진동, 기압 변화까지 동반해 동물의 본능적인 ‘위협 감지 시스템’을 자극한다.


강아지들은 소리에 대한 경험을 학습하기보다는 본능적인 불안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낯선 천둥 소리를 듣고 공포심을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외부 자극에 적응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 경우, 혹은 과거 폭우나 천둥 번개 속에서 나쁜 기억을 겪은 강아지라면 그 불안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이런 반응이 단순한 놀람을 넘어서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소리에 대한 공포증’으로 굳어질 위험도 있다. 한 번 두려움을 학습하게 되면 천둥 소리가 나지 않아도 비슷한 저주파 소리만 들어도 공포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심한 경우 식욕 저하, 침 흘림, 과호흡, 자해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보호자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천둥 소리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선 강아지를 가능한 한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으로 옮겨주고, 이불이나 담요로 감싸 안정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강제로 안아주거나 억지로 진정시키려는 행동은 오히려 불안감을 강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진정 음악, 백색소음기기 등을 활용해 외부 소리를 차단하거나, 장기적으로는 ‘소리 둔감화 훈련’을 통해 천둥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킬 수 있다. 너무 심각한 불안 반응이 반복된다면 수의사 상담을 통해 항불안제 등의 약물 처방도 고려할 수 있다.


강아지에게 천둥은 단지 소리가 아닌 생존을 위협하는 공포의 신호일 수 있다. 사랑하는 반려견의 마음을 이해하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