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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 일명 ‘롱코비드’는 환자 개개인마다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과 메커니즘을 규명하려는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비만 여부에 따라 코로나 감염 후 나타나는 장기적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오리건 건강&과학대, OHSU)의 찰스 로버츠 박사 연구팀은 비만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원숭이와 그렇지 않은 정상 체중 원숭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 후 6개월간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해당 연구는 저명 학술지 PLOS Pathogens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실험동물은 초기 감염 증상이 가볍거나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상당수가 감염 회복 후에도 생리학적 지표에 변화를 보였다. 바이러스 농도, 항체 반응, 염증 수치는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나머지 생체 반응은 뚜렷하게 체질에 따라 갈렸다.


비만 개체에서는 폐 손상이 지속되거나 체중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정상 체중의 원숭이들은 오히려 대사기능 측면에서 악화된 양상을 보였으며, 대표적으로 대사건강 지표로 알려진 ‘아디포넥틴 대 렙틴 비율’이 비만 개체 수준까지 급감했다. 연구팀은 이를 대사 불균형의 주요 징후로 해석했다.


특히 모든 개체에서 공통적으로 감염 이후 야간 활동량이 증가해 ‘불면 혹은 불안 증상’과 유사한 행동학적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현상은 비만 개체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장기 코로나의 감각·신경계 후유증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로버츠 박사는 “감염 당시에는 증상이 거의 없었던 개체에서도 장기적인 염증 반응과 대사 리스크가 뚜렷하게 관찰됐다”며 “이는 코로나19 감염의 경중과 무관하게 누구나 장기 후유증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자인 크리스틴 소우터 박사는 “이번 원숭이 롱코비드 모델은 향후 오미크론 등 다른 변이의 장기 영향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특히 기존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해 면역력 차이에 따른 오차 없이 변이 특성만을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장기 코로나의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향후 비만이나 대사질환 등 개별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형 예후 예측 및 대응 전략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