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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는 예민하고 독립적인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반려묘를 키우는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우리 고양이는 쓰다듬는 걸 좋아할까?”라는 의문이 자주 제기된다. 실제로 어떤 고양이는 다가가기만 해도 몸을 비비고 애교를 부리며 쓰다듬기를 원하는 반면, 어떤 고양이는 손길을 피하거나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고양이에게 있어 인간의 ‘쓰다듬기’는 어떤 의미일까?


고양이의 촉각 반응은 인간이 기대하는 것과 다소 다르다. 개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고양이는 자연 상태에서 독립적으로 사냥하고 생활해 왔다. 이로 인해 스킨십 자체를 반가운 자극으로 받아들이는 고양이도 있지만, 특정 부위나 상황에서는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영국 링컨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는 머리나 턱 아래, 귀 근처를 쓰다듬는 것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배나 꼬리 근처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고양이의 신체적 민감성과 본능적 방어기제와 관련이 있다. 갑작스럽거나 강압적인 터치는 고양이에게 위협적인 자극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고양이마다 성격과 사회화 수준에 따라 쓰다듬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다르다. 어릴 적부터 사람과 자주 접촉하며 긍정적인 경험을 한 고양이는 사람의 손길에 익숙하고 애정 표현으로 인식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고양이는 거리감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보호자가 먼저 고양이의 반응을 세심히 관찰하고, 스스로 다가오거나 몸을 부비는 신호를 보낼 때만 쓰다듬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양이가 편안함을 느끼는지 여부는 행동으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눈을 느리게 깜빡이는 행동, 몸을 이완시키고 눕는 자세는 안정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신호다. 반면 귀를 뒤로 젖히거나 꼬리를 빠르게 흔들고, 피부를 떨리는 듯이 움직이는 경우는 불편함이나 경계심의 표현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고양이에게 있어 ‘쓰다듬기’는 단순한 애정 표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신체적 접촉이 긍정적인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타이밍, 부위, 강도, 고양이의 기분과 상태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사람 중심의 사랑 방식이 아니라, 고양이의 기준에 맞춘 존중과 배려가 건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열쇠다.


고양이행동학자들은 “고양이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라며 “고양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터치를 제공하는 것이 정서적 안정과 친밀감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무심코 건넨 손길이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않도록, 반려묘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