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ockphoto-611333166-612x612.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생후 3~6개월 사이, 강아지와 고양이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넘어가는 이갈이 시기를 겪는다. 이 시기 반려동물은 본능적으로 입 주변을 물거나 씹는 행동이 늘어나며, 보호자 입장에선 가구나 손가락까지 물어뜯는 행동에 당황하기 쉽다. 하지만 이갈이는 단순한 장난이나 훈련 부족이 아닌, 성장기 구강 발달의 중요한 과정이며,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반려동물의 평생 치아 건강이 결정될 수 있다.


이갈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잇몸의 간지러움과 불편감이다. 유치가 흔들리고 빠지며 새 이가 올라오면서 통증과 감각 자극이 동시에 발생한다. 이로 인해 강아지나 고양이는 단단한 물체를 찾아 물고 씹으며 잇몸 자극을 해소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문제는 보호자가 이에 대한 이해 없이 과도하게 제지하거나, 부적절한 물건을 장난감으로 제공할 경우 잇몸 손상이나 치아 기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플라스틱, 나무 조각, 금속 재질 등 너무 단단하거나 표면이 거친 물체는 유치나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다. 치아가 덜 자란 시점에 강한 물리적 자극이 반복되면 유치가 완전히 빠지지 못하거나, 영구치가 비정상적인 위치로 자라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는 성견이 된 이후 치아 간 간격 이상, 음식물 끼임, 치주질환 발생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갈이 시기에는 반려동물의 구강 구조와 턱 근력에 맞는 전용 이갈이 장난감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탄성과 두께를 갖춘 고무 소재, 냉장 보관이 가능한 실리콘 재질, 표면이 거칠지 않으면서도 치석 제거에 도움이 되는 구조 등이 추천된다. 일부 장난감은 이갈이용 기능성 간식과 결합되어 치아 자극과 보상을 동시에 제공해주는 효과도 있다.


또한 보호자는 유치가 자연스럽게 빠지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구강을 확인해야 한다. 유치가 제때 빠지지 않고 영구치와 함께 남아 있는 ‘유치 잔존’ 상태가 지속되면, 치열 이상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병원 진료를 통한 발치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소형견이나 코가 짧은 단두종의 경우 이런 문제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갈이 시기에는 구강 위생 교육도 병행하면 좋다. 장난감을 물리는 습관과 함께 칫솔이나 손가락 브러시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훈련해두면, 성견 이후의 구강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단순히 장난감 하나로 끝나는 시기가 아니라, 평생 치아 건강 습관이 자리 잡는 결정적인 시기인 셈이다.


반려동물의 이갈이는 성장의 한 과정이자, 관리가 필요한 신호다. 보호자의 이해와 적절한 대응이 건강한 턱 구조와 치아를 만드는 기초가 된다. 장난감 하나, 간식 하나도 ‘그 시기의 필요’에 맞춰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