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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도심 곳곳에서 쉽게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존재가 됐다. 일부 고양이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오기도 하고, 길에서 밥을 주는 이들과의 관계가 지속되며 자연스럽게 쓰다듬고 교감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길고양이를 무심코 만지는 행동은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야생 환경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 기생충을 지닐 수 있는 만큼, 직접적인 접촉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길고양이는 정기적인 예방접종이나 건강관리를 받지 않기 때문에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는 ‘톡소플라즈마증’으로, 고양이의 분변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은 톡소플라즈마 원충에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다른 위험한 질환으로는 ‘캣스크래치병’이 있다. 이는 바르토넬라 헨셀레라는 세균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을 긁거나 물었을 때 전염될 수 있으며, 감염 시 발열, 림프절 부종,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진드기나 벼룩 같은 외부 기생충 역시 문제다. 길고양이 몸에 붙어 있는 진드기나 벼룩은 고양이와의 신체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도 옮겨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피부 질환이나 벼룩매개열, 라임병 등의 감염 가능성이 생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기저질환을 가진 이들은 이런 질환에 더 취약하다. 고양이 자체가 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보호받지 못한 환경 속에서 각종 병원체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또한 길고양이가 위협을 느끼면 돌발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고양이 발톱이나 이빨에 의해 생긴 상처는 작아 보여도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으며, 심할 경우 봉와직염이나 파상풍 등의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도심 내 길고양이들은 낯선 사람의 손길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접촉은 오히려 고양이와 사람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길고양이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관찰하거나 사료나 물을 제공하는 정도로 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길고양이를 돌보다가 긁히거나 물렸다면, 즉시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로 씻고 소독한 후,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양이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은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


도움이 필요한 길고양이를 발견했을 경우 직접 구조하거나 만지기보다는 관할 지자체나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고양이와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는 감정에 앞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건강한 거리두기와 위생 관리를 통해 길고양이와의 따뜻한 공존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