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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암 치료의 핵심 축인 항암 화학요법은 많은 환자에서 일정한 효과를 보이지만, 일부 종양은 치료에 강한 저항성을 보여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종양 주변에 형성된 면역 세포 장벽이 약물과 유익한 면역 세포의 침투를 막아 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 최근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경구용 항암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종양 내부 혈관을 둘러싸고 문지기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가 ‘헴산소화효소-1(HO-1)’이라는 단백질을 생성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단백질은 면역 체계의 공격으로부터 종양을 보호하고, 화학요법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번에 개발된 신약 KCL-HO-1i는 바로 이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내성 종양에서도 화학요법의 반응성을 크게 높인다.


전임상 연구에서 KCL-HO-1i는 기존 항암 화학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종양 모델에서도 현저한 치료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유방암 마우스 모델에서 이 약물은 다양한 표준 항암 화학요법 약물과 병용 시 치료 효과를 증폭시켰으며, 이러한 결과는 다른 암종에서도 적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병원 내 주사 치료가 필요한 기존 약물과 달리 KCL-HO-1i는 항암 화학요법 세션 사이에 집에서 정제 형태로 복용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을 높인 점도 장점이다.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아놀드 교수는 “대식세포가 생성하는 효소를 표적으로 삼는 방식이 내성 종양 치료에 돌파구를 열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실험실 모델에서 내성을 보이던 종양도 화학요법에 반응하는 것을 확인한 것은 큰 진전”이라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인 제임스 스파이서 교수 역시 “이번 연구는 항암 화학요법의 지속성과 효과를 가로막는 핵심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병용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2년 이내에 유방암과 기타 암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암 연구소의 타냐 홀랜즈 연구 정보 관리자는 “기존 치료법과 새로운 약물의 병용은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신속하며 경제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면역 억제 장벽을 무너뜨려 화학요법 효과를 높이는 이번 접근법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KCL-HO-1i가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다면, 기존 항암 화학요법의 한계를 보완하는 강력한 보조제가 될 수 있으며, 환자 개개인의 치료 반응률 향상과 불필요한 고강도 치료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와 환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