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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연구에서 하루 중 식사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체중 감량 유지와 비만 유전적 위험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 연구진은 식사 시간이 늦어질수록 비만 관련 유전자 위험이 높은 사람에서 체중 증가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칼로리 조절이나 식단 관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신체 리듬과 대사 기능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시사한다.


연구에 따르면, 식사 시간은 신진대사와 에너지 소비뿐만 아니라 일주기 리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차이트게버(Zeitgeber)’는 빛뿐만 아니라 식사와 같은 외부 신호를 통해 간, 췌장, 지방 조직 등 주요 대사 기관의 시계를 조율한다. 식사 시간이 늦어지면 이러한 차이트게버의 신호가 변하고, 결과적으로 신체 대사 기능의 분자적 타이밍에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특히 음식 섭취 타이밍에 민감한 말초 조직의 생체 시계가 주변 빛에 민감한 중추 시계와 동기화되지 않으면, 체내 일주기 불균형이 발생하며 이는 심장대사 이상이나 비만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Obesity 저널에 게재된 “식사 시간이 빠르면 비만의 다유전자적 위험이 낮아진다”라는 논문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스페인 전역 6개 체중 감량 클리닉에 등록된 과체중 및 비만 성인 1,195명을 대상으로 식사 시간과 유전적 비만 위험 점수,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41세였으며 여성 비율이 80.8%를 차지했다. 연구는 16주간의 행동적 체중 감량 치료와 평균 12년에 걸친 장기 체중 추적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900,492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을 통해 BMI에 대한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산출하고, 참가자의 첫 식사와 마지막 식사 사이의 중간 시간을 기준으로 식사 시간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중간 식사 시간이 1시간 늦어질수록 기저 BMI가 0.95kg/m² 증가했으며, 장기 추적 시 체중은 2.2% 증가했다. 특히 유전적 위험이 높은 그룹에서는 식사 지연 1시간마다 BMI가 약 2.21kg/m² 상승하며, 저위험군에서는 큰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식사 시간 조절이 단순한 생활습관 개선을 넘어, 개인별 유전적 위험을 완화하고 장기 체중 관리를 돕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향후 비만 치료 프로그램에서 조기 식사 습관을 포함한 맞춤형 개입 전략 개발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으며, 체중 감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 하루 중 식사를 언제 하는지가 장기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유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