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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연구에서 눈의 움직임 패턴이 인지 기능과 기억력 저하를 감지하는 민감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캐나다와 서인도 제도의 여러 연구기관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자연스러운 시선 패턴을 통해 기억 기능의 변화를 관찰하고, 인지 저하 초기 단계에서의 특징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눈의 움직임이 단순한 시청 행동을 넘어 정보 부호화와 회상 과정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연령과 병리 상태에 따른 기억력 감퇴는 시선 행동의 미묘한 변화로 나타날 수 있으며, 단순한 단일 시선 지표만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는 PNAS에 게재된 “자연스러운 시선 패턴을 통한 기억 기능 해독” 논문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청년 성인과 건강한 노인, 인지 기능 저하 위험군, 경도 인지장애(MCI) 진단군, 기억 상실 진단군 등 5개 그룹을 대상으로 시선 추적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는 Eyelink II 헤드 장착형 시선 추적기를 사용하여 각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시선 움직임을 정밀하게 기록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총 120장의 이미지를 세 블록에 나눠 5초씩 제시하며 이미지별 시선 패턴의 유사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억 기능이 낮은 그룹일수록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시선 패턴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대로 젊은 성인은 이미지마다 새로운 특징을 탐색하며 포괄적인 기억 표상을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한 번 제시된 이미지와 반복 제시된 이미지를 비교하며 반복 시선 유사성을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도 기억력이 저하된 그룹은 동일 이미지의 특정 특징을 반복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을 보였고, 이는 해마 및 내측 측두엽 기능과 관련된 인코딩 능력 저하와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패턴이 특정 과제 요구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시선 추적이 인지 저하 조기 진단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기억 장애가 있는 개인에서 최적이 아닌 시선 패턴으로 인해 기억 표상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다변량 시선 분석 지표를 활용하면 기존 인지 평가보다 민감하게 기억 기능 저하를 감지하고, 장기적인 인지 변화 추적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향후 이러한 시선 기반 접근법이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의 조기 발견과 맞춤형 인지 관리 전략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시선 추적이 아니라, 눈 움직임의 패턴 분석을 통해 인지 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억력과 뇌 건강 관리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자연스러운 시선 패턴이 우리 뇌의 상태를 반영하는 민감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적인 행동 관찰을 통한 조기 진단 연구가 앞으로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