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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는 최근 임상 3상 시험에서 자사의 신약 후보물질 ‘이아날루맙(ianalumab)’이 시오그렌 증후군 환자에게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작년 독일 바이오기업 모르포시스(MorphoSys)를 인수하며 확보한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로,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오그렌 증후군은 눈과 입의 극심한 건조감, 만성 피로, 관절 통증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 전신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은 대증치료에 의존해왔다. 여러 제약사들이 개발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임상 단계에서 실패하며 난공불락의 질환으로 꼽혀왔다. 이런 상황에서 노바티스의 긍정적인 3상 결과는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노바티스는 이번 연구에서 이아날루맙을 투여받은 환자군이 위약군 대비 질환 활성도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임상시험 전반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표적치료제라는 점에서 향후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아날루맙은 B세포의 기능을 이중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첫째, 다른 면역세포가 B세포를 제거하도록 유도하고, 둘째, B세포 생존에 필수적인 BAFF-R 수용체를 차단한다. 이러한 작용으로 자가면역 반응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시오그렌 증후군뿐 아니라 루푸스,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잠재력을 지닌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모르포시스를 약 29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시장의 초점은 골수섬유증 치료제 펠라브레십(pelabresib)에 맞춰져 있었으나, 허가 지연으로 당분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이아날루맙의 임상 성공으로 인수 효과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바티스가 투자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오그렌 증후군은 현재까지 증상 완화 중심의 약물만 존재해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컸다. 노바티스 최고개발책임자 슈리람 아라드예(Shreeram Aradhye)는 “이번 임상은 시오그렌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글로벌 보건 당국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겪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한 질환을 넘어 자가면역질환 치료 전반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학술대회에서 추가 데이터가 공개되면 규제 당국 심사와 더불어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환자 입장에서도 표적치료제의 등장 가능성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하는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시오그렌 증후군이라는 난제에 도전한 노바티스의 이번 성과가 상용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와 환자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