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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주리 대학교 연구진이 흔히 사용되는 혈압약 프로프라놀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환자의 위장 문제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예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폐 환자들은 복부 팽만, 변비,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을 일반인보다 훨씬 더 자주 경험하며, 이러한 증상은 종종 불안과 스트레스, 우울증과도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위장 문제를 단순한 증상 관리가 아닌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개선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주리대 의과대학 조교수 브래드 퍼거슨은 2023년에도 프로프라놀롤이 자폐 환자의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동일 약물이 위장 장애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톰슨 자폐증 및 신경발달 센터에서 치료받는 46명의 자폐 청소년과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12주간 프로프라놀롤을 투여하였다.


연구 결과, 심박 변이도(HRV)가 높은 참가자, 즉 신경계가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환자들이 약물 투여 후 위장 증상이 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경계의 반응성에 따라 약물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퍼거슨은 \"우리의 목표는 특정 치료 옵션으로 최대한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환자를 찾아 정밀 의학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프로프라놀롤은 특히 신경계가 이완된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향후 연구에서는 공과대학의 팡 왕 교수와 협력하여, 스마트워치 앱을 통해 자폐 환자의 스트레스 수준과 사회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위장 증상과 신경계 상태 간 상관관계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고, 개별 맞춤형 치료 접근법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퍼거슨은 \"미주리대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세계적 수준의 연구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번 연구를 수행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자폐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opharmacology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 위장 증상과 치료 반응 바이오마커로서의 심박수 변동성에 대한 프로프라놀롤의 효과에 대한 시범 실험\'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주로 혈압 관리와 불안 완화에 사용되던 프로프라놀롤이 자폐 환자의 소화기 문제 개선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심박 변이도를 통한 환자 맞춤형 접근은 정밀 의학적 관점에서 향후 자폐 환자의 건강 관리 전략을 다양화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가 확대·후속 연구로 이어진다면, 자폐 환자의 일상적 위장 불편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