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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뇌졸중 조기 감지 능력이 향상된다면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막대한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의학 저널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여성의 뇌졸중 병원 전 진단 정확도를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강상의 이익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서부 시드니 대학 건강과학 대학원과 임상 건강 연구소의 레이 시 부교수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응급 의료진에 의해 뇌졸중으로 정확히 진단받을 가능성이 남성보다 11%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건강 경제 모델링 방식을 통해 진단 정확도의 차이가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여성의 뇌졸중이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신속하게 인지된다면 환자 개개인은 평균 51일의 수명 연장과 약 한 달에 가까운 삶의 질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환자 1인당 의료비 또한 약 3,000달러 절감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를 호주 전역으로 확대할 경우, 매년 국민 전체적으로는 250년 이상의 추가 수명, 144년의 삶의 질 조정 수명(QALY) 증가, 그리고 약 540만 달러에 이르는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는 병원 전 단계에서 뇌졸중을 더 정확히 감지해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60분 내에 정맥 혈전 용해술(IVT)을 받을 가능성을 높인 결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또한 뇌졸중 식별에 사용되는 기존의 FAST(얼굴, 팔, 언어, 시간) 약어만으로는 일부 뇌졸중 환자의 증상을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여성은 균형 감각 변화, 시야 이상, 메스꺼움과 같은 미묘하지만 중요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오진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뇌졸중을 경험한 켈리 라이언 씨는 초기 증상으로 균형 상실과 복시, 구토,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음에도 편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오인돼 진단이 늦어졌다. 그녀는 결국 CT 촬영까지 6시간, MRI 검진까지 2주가 걸리면서 치료 기회를 놓쳤다며 진단 지연의 심각성을 증언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단순히 여성 환자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의료 자원 배분과 보건 정책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여성의 뇌졸중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단순히 성별 간 격차 해소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 증진과 경제적 효율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서부 시드니 대학, UNSW 시드니, 조지 글로벌 헬스 연구소, 영국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병원 전 단계에서의 진단 정확도 개선이 얼마나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수치로 제시하며, 향후 뇌졸중 대응 전략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