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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바이오텍 아르비나스(Arvinas)가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 베프데게스트란트(vepdegestrant)를 두고 화이자와의 협력 구조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2018년 단백질 분해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최대 8억3,000만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2021년에는 베프데게스트란트를 공동 개발·상업화하는 50:50 계약을 새로 맺었다.


당초 양사는 이 약물이 보조요법(adjuvant)으로 1차 치료에 활용되거나, 2차 치료 단독 요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초 발표된 임상 결과에서 베프데게스트란트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서만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개발 전략은 2차 치료 단독 요법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축소됐다.


이 같은 변화는 화이자와 아르비나스 모두에게 기존 계약이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었다. 존 휴스턴(John Houston) 아르비나스 CEO는 “현재 시장 규모 전망은 화이자에게도, 우리에게도 초기 계약만큼 의미가 크지 않다”며 “계약 재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양사는 현재 협력 조건을 수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FDA 승인이 나올 경우 화이자가 직접 출시와 판매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화이자가 권리를 반환할 경우 아르비나스는 즉시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다. 휴스턴은 “우리는 직접 판매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을 것”이라며 “승인이 임박한 약물은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비나스는 올 6월 FDA에 베프데게스트란트의 승인 신청을 제출했다. 만약 승인이 이뤄진다면, 이는 세계 최초의 ‘PROTAC(Proteolysis Targeting Chimera)’ 계열 의약품이 될 전망이다. PROTAC은 단순히 단백질 신호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분해·제거하는 혁신적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아르비나스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3월 임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고, 5월에는 전체 인력의 3분의 1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베프데게스트란트의 추가 3상 연구 2건을 포기하며 개발 전략을 대폭 축소했다. 2021년 주가가 100달러를 넘었던 회사는 현재 6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여전히 베프데게스트란트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화이자와의 협력이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FDA 승인이 성사될 경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남아 있다. 업계는 이 신약이 실제로 시장에 진입해 PROTAC 계열 약물의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