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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유방암 치료제 베르제니오(Verzenio)가 조기 유방암 환자의 전체 생존율을 의미 있게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2017년부터 진행된 후기 임상 연구 ‘monarchE’에서 베르제니오와 표준 호르몬 치료를 병용한 환자들이 호르몬 치료 단독을 받은 환자들보다 더 오래 생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HER2 음성(HER2-) 특성을 가진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 5,6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릴리는 생존율 개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면서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베르제니오는 이미 2021년 같은 연구에서 침습성 무병생존율(IDFS)을 개선한 데이터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전체 생존율 결과는 연구의 2차 평가 항목으로, 조기 유방암 환자 치료 패러다임을 한 단계 확장하는 근거로 평가된다. 릴리는 세부 결과를 추후 학술회의에서 발표하고, 학술지 게재 및 규제당국 제출을 준비 중이다.


베르제니오는 CDK4/6 억제제 계열에 속하는 약물로, 2017년 최초 승인 이후 릴리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만 해도 약 5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조기 유방암부터 전이성 유방암까지 적응증을 확장해 사용되고 있다. 이번 결과는 베르제니오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고위험 환자군에서 표준치료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릴리 종양학 부문 책임자 제이콥 반 나르덴(Jacob van Naarden)은 성명을 통해 “이번 데이터는 베르제니오가 고위험 HR+, HER2- 환자의 표준치료임을 다시 확인해준다”며 “모든 적격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안전성 분석에서는 장기 추적 결과가 기존 데이터와 일치했으며, 새로운 위험 신호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장기 치료에서도 안전성이 유지됨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도 같은 계열 약물을 보유하고 있다. 화이자는 입랜스(Ibrance)를, 노바티스는 키스칼리(Kisqali)를 판매 중이다. 특히 노바티스는 2023년 발표된 임상에서 키스칼리가 HR+, HER2- 환자의 재발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하며 주목을 받았다. 다만 노바티스 연구는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도 포함했지만, monarchE는 보다 고위험군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베르제니오의 성과는 CDK4/6 억제제 계열의 치료 전략이 조기 유방암에서도 환자의 생존율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향후 규제기관의 심사와 임상 현장 반영 여부에 따라 글로벌 유방암 치료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