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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바이오기업 위젠(Wugen)이 1억1500만 달러(약 1조5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는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드 리서치(Fidelity Management & Research)가 주도했으며, 리버베스트 벤처 파트너스, 라이트체인 캐피털, 애빙워스, 타이본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다수의 투자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애빙워스와 타이본은 지난 2020년 위젠의 1억72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B 투자도 이끈 바 있다.


위젠은 이번 자금을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WU-CART-007’ 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치료제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T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T-ALL)과 T세포 림프모구 림프종(T-LBL)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pivotal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질 경우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추진할 방침이다.


WU-CART-007은 기존의 환자 맞춤형 CAR-T 치료제와 달리 기성형(off-the-shelf)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채취해 외부에서 조작 후 다시 주입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위젠의 치료제는 건강한 공여자의 세포를 이용해 미리 제조되므로, 환자가 적합 판정을 받으면 즉시 투여할 수 있다. 이러한 편의성과 신속성이 투자자와 제약사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임상 초기 결과도 고무적이다. 위젠이 발표한 1/2상 시험에서 WU-CART-007은 전체 반응률 91%, 완전 관해율 73%를 기록하며 기존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체리 토마스(Cherry Thomas) 최고 의료책임자는 “WU-CART-007은 잠재적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옵션”이라며 “T세포 종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는 지난해 말 위젠에 합류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제약업계가 주목하는 ‘기성형 세포치료제’ 경쟁에서 위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로슈는 샌디에이고 기반 포세이다 테라퓨틱스(Poseida Therapeutics)를 약 10억 달러에 인수하며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애브비, 길리어드 등 주요 제약사들도 최근 6개월간 인비보(in vivo) 세포치료제, 즉 환자 체내에서 직접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계는 위젠의 기성형 CAR-T가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복잡하고 비용이 높은 맞춤형 치료의 한계를 넘어 대규모 환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동시에, 자가면역질환까지 확장될 수 있는 세포치료제 연구 흐름 속에서 WU-CART-007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