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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화이자(Pfizer)가 430억 달러에 인수한 시젠(Seagen)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패드셉(Padcev)’이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주요 목표를 충족했다. 머크(Merck)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와 병용해 수술 전후 신보조·보조요법(neoadjuvant/adjuvant)으로 사용했을 때, 화이자 측은 “질환 재발을 억제하고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패드셉은 현재 미국에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방광암에 대해 키트루다와 병용, 혹은 이전 치료 후 단독 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신보조·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화이자는 규제 당국과 승인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시험은 방광 주변 근육까지 침윤했지만 원격 전이가 없는 약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는 모두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수 없거나 거부한 환자들이었다. 연구는 세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는 수술 후 위약(placebo)을 투여받은 그룹, 두 번째는 수술 전후 패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받은 그룹, 세 번째는 수술 전후 키트루다 단독을 투여받은 그룹이다.


기존 치료에서 수술 단독 요법은 약 60%의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단독 대비 사망 위험을 25% 줄였으며, 수술 후 키트루다 단독 요법은 재발 억제에는 효과를 보였으나 전체 생존율을 연장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 연구는 패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책임자인 벨기에 겐트 통합암센터(Integrated Cancer Center Ghent)의 크리스토프 불스테케(Christof Vulsteke) 교수는 “이번 결과는 수술 전후 전신 치료 접근법이 표준치료 대비 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한 첫 사례”라며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패드셉은 방광암 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넥틴-4(Nectin-4)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와 세포독성 화학물질을 결합한 ADC다. 넥틴-4에 결합한 후 항체는 약물을 방출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이와 같은 정밀 타깃팅 기전 덕분에 패드셉은 방광암 치료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화이자의 항암제 사업에서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화이자는 패드셉이 올해 약 2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경쟁 약물로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의 옵디보(Opdivo)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Imfinzi)가 있다. 옵디보는 수술 후 사용 허가를 받았고, 임핀지는 화학요법과 병용해 수술 후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이번 패드셉-키트루다 병용 요법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경우, 방광암 수술 전후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