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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레플리뮨(Replimune)의 멜라노마 후보물질에 대해 승인을 거부하면서, 유사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던 다른 바이오텍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탈 바이오텍(Krystal Biotech)은 자사의 피부암 유전자치료제 KB707 임상을 중단한다고 8월 21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OPAL-1 임상 1/2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당 연구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공개·용량증량·확장 시험이었으며, 이미 등록된 환자들은 계속 추적 관찰된다. 그러나 추가 모집은 전면 중단됐다. 회사는 “최근 규제기관의 결정이 약물 승인 접근 방식에 변화를 시사했다”며, 레플리뮨 사례 이후 가속승인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레플리뮨의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KB707 역시 단순포진바이러스(HSV-1) 기반으로 설계된 유전자치료제다. 두 약물 모두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 전략을 채택했으며, 레플리뮨은 BMS의 옵디보(Opdivo), 크리스탈은 머크의 키트루다(Keytruda)와 병용 임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FDA는 지난 6월 레플리뮨의 신청을 거절했다. 레플리뮨은 1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32.9%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고했으나, FDA는 “이 연구는 충분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잘 통제된 임상으로 볼 수 없다”며 승인 불가 사유를 명확히 했다. 또한 환자군의 이질성, 확인적 임상(3상) 설계 문제도 지적됐다.


FDA의 예상치 못한 판단은 업계 내에서 적잖은 비판을 불러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설위원회는 “치명적 희귀질환 치료제가 FDA 내부에서 좌초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크리스탈은 KB707 주사제형 개발은 멈췄지만, 흡입형 제형 개발은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미 안과 및 피부과 분야에서 더 성숙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유전성 피부질환인 이영양성 표피수포증(DEB) 환자 대상 최초의 국소 유전자치료제 Vyjuvek을 상용화한 상태다.


이번 결정은 크리스탈이 보유한 항암 파이프라인에 직접적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B707은 회사의 유일한 임상 단계 항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측은 안전성과 초기 효능 신호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차후 개발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유전자치료제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드러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가속승인 제도를 통한 시장 진입 가능성이 줄어들면, 초기 바이오텍들의 투자 유치와 임상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