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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캘리포니아 기반의 CAR-T 치료제 스타트업 **앱피아 바이오(Appia Bio)**가 결국 임상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채 문을 닫게 됐다. 창업자이자 CEO인 정주 ‘JJ’ 강 박사는 8월 25일 자신의 링크드인 글을 통해 “과학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직전 자금 부족으로 연구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앱피아 바이오는 줄기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여 희소 면역세포인 iNKT(invariant Natural Killer T) 세포로 분화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종양을 겨냥하는 차세대 ‘오프 더 셸프(off-the-shelf)’ CAR-T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강 박사는 “팀은 꾸준히 연구 성과를 내며 IND 제출 직전까지 나아갔지만, 더 이상 임상 진입을 위한 자금이 남아 있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앱피아는 2021년 5월 52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후 소규모 확장 라운드를 거쳤으나, 2025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투자 한파 속에서 새로운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강 박사는 “2025년 봄 다시 기회가 열리기를 바랐지만, 결국 길의 끝에 다다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데이비드 볼티모어 박사와 UCLA의 릴리 양 교수 연구를 토대로 설립됐다. 특히 양 교수는 볼티모어 연구실에서 학생 및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iNKT 세포 연구를 심화시켜 플랫폼 기술을 완성했다.


앱피아의 임상개발 전략에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자회사 카이트 파마(Kite Pharma)**와의 파트너십도 포함돼 있었다. 2021년 체결된 협약에 따라, 앱피아는 카이트로부터 제공받은 키메라항원수용체(CAR)를 활용해 두 가지 iNKT 기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성공 시 최대 8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성과 기반 지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계약은 2024년 5월 만료되며 사실상 무산됐다.


연구진에는 카이트 파마 출신 과학자였던 에드먼드 킴 박사와 임상 전문가 제프 위조렉 박사가 참여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상업화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5년은 특히 세포치료제 스타트업들에게 가혹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불과 지난 7월에도 또 다른 CAR-T 개발사인 **온크터널 테라퓨틱스(Oncternal Therapeutics)**가 자산 매각과 함께 사업 종료를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CAR-T 기술이 여전히 잠재력은 크지만, 개발 리스크와 막대한 자금 소요로 인해 초기 기업들이 생존하기에는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지적한다.


앱피아 바이오의 퇴장은 차세대 iNKT 세포치료제 개발의 공백을 의미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학문적·임상적 관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투자 위축과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도 같은 길을 걸을 위험이 크다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