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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이성 신세포암은 공격적이고 치명적인 특성을 지닌 암으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재발 위험이 높아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큰 도전 과제다. 현재까지 면역요법과 표적치료가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환자들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결국 재발하는 사례가 많으며, 5년 생존율은 12%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UCLA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면역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보고된 치료법은 AlloCAR70-NKT라 불리며,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자연살해 T세포(NKT)를 기반으로 한다. 연구진은 이 세포에 유전적 조작을 가해 신장암 세포에서 흔히 발견되는 단백질인 CD70을 인식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발현시켰다. 결과적으로 AlloCAR70-NKT 세포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할 뿐 아니라 종양이 만들어내는 억제적 환경을 무너뜨리고, 면역 거부 반응을 억제해 체내에서 항종양 효과를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접근법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 맞춤 제작 과정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기존 CAR-T 치료법은 환자의 면역세포를 채취해 조작한 뒤 다시 주입하는 절차가 요구되며, 이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면역 합병증 위험도 높다. 반면 AlloCAR70-NKT는 기성 제품 형태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해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특히 진행성 암 환자에게 신속히 투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전임상 모델에서 AlloCAR70-NKT 세포는 다각적인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암세포가 낮은 수준의 CD70을 발현하는 경우에도 공격력을 유지했으며, 종양을 둘러싼 보호 장벽 역할을 하는 미세환경을 무너뜨려 치료 저항성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CD70을 발현하는 숙주 면역세포를 제거해 치료제가 체내에서 안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세포는 무기한 생존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 면역 억제나 이식편대숙주병 같은 부작용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UCLA 의대 연구진은 이 치료법이 기존 면역치료의 내구성 부족, 종양 침투 한계, 면역 억제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의 비뇨의학과 아놀드 친 교수는 “이 전략은 종양 자체와 그 주변 지지 체계를 동시에 겨냥함으로써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Cell Reports Medicine에 게재되었으며,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한 후속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면역세포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