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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예일대학교 연구진이 희귀하고 공격적인 소아 백혈병인 급성 거핵모세포성 백혈병(AMKL)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Blood 저널 표지에 소개된 이 연구는 AMKL 발병과 특정 유전자 변형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며, 질병의 핵심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연구팀은 돌연변이 단백질이 RNA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AMKL에서 발견되는 RBM15-MKL1 돌연변이 단백질이 m6A 변형이라는 RNA 조절 과정을 방해한다고 가정했다. m6A 변형은 DNA에서 유래한 유전 정보를 RNA가 정확히 수행하도록 지시하는 핵심 과정으로, 세포 내 정상 기능 유지에 중요하다. 실험 결과, 돌연변이 단백질은 특정 RNA에 부착하여 변형을 조작하고, 본래의 m6A 과정을 “납치”하여 암세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AMKL 발병과 돌연변이 단백질의 상관관계를 분자 수준에서 처음으로 입증했다.


또한 연구에서는 돌연변이 단백질이 Frizzled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며, 이는 Wnt 신호전달 경로 활성화와 연결됨을 발견했다. Wnt 경로는 다양한 암에서 알려진 성장 신호 경로로, AMKL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Frizzled 유전자 활성을 억제하자 실험실과 동물 모델 모두에서 AMKL 성장 억제가 관찰되어, Wnt 경로가 AMKL 치료의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예일 의대 앤서니 N. 브래디 교수와 다이앤 크라우스 박사는 AMKL 환자 수백 명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다른 유전자 변형이 있는 AMKL에서도 Wnt 경로가 상향 조절되는 패턴이 관찰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AMKL의 다양한 형태가 공통적으로 Wnt 신호 전달에 의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Wnt 경로를 겨냥한 치료 전략 개발 가능성을 높인다.


흥미로운 점은 m6A 과정 억제제인 STM3675가 전임상 연구에서 백혈병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약물은 RNA 변형을 방해하고, Wnt 신호전달과 관련 경로를 감소시키며 실험실 및 쥐 모델에서 AMKL 성장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RNA 결합과 m6A 변화를 교정함으로써 백혈병 세포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RNA 생물학과 빅데이터 분석의 결합이 어떻게 희귀 질환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치료 가능성을 열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연구진은 앞으로 m6A 변형과 Wnt 신호 경로를 동시에 겨냥하는 약물이 임상 시험 중이며, 장기적으로 AMKL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희귀 소아 백혈병의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밝힌 이번 연구는, 기초 과학 발견이 실제 임상 적용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암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