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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임상시험 결과, 매독 치료에 있어 항생제 벤자틴 페니실린 G(BPG)를 한 번만 투여해도 기존 3회 투여 요법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이 확인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NIAID)의 연구진은 초기 매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임상시험에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BPG 3회 투여 요법이 건강상 추가 이점을 제공하지 않음을 시사하며, 치료 접근 방식을 단순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 성병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신경계와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임신 중 감염 시 선천성 기형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매독은 HIV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미국에서는 2023년 기준으로 총 매독 사례가 20만 건을 넘어섰고, 선천성 매독 사례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효과적이면서도 간편한 치료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 10개 지역에서 초기 매독 환자 2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의 61%는 HIV 감염자였으며, 97%가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배정하여 240만 단위의 BPG를 단 한 번 근육 내 주사하는 군과, 2.4MU를 매주 3회 근육 주사하는 군으로 나누어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치료 성공 여부는 혈액 내 생물학적 지표를 통해 6개월 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단회 투여군에서 약 76%가 치료에 대한 혈청학적 반응을 보였으며, 3회 투여군은 70%의 반응률을 나타냈다. 두 군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HIV 감염 여부에 따라 분석해도 결과는 유사했다. 단 한 명의 참가자가 치료 시작 3일 후 신경매독 증상을 보여 분석에서 제외됐으며, 보고된 심각한 부작용 3건은 BPG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앨라배마 대학교의 에드워드 W. 후크 3세 박사는 “BPG는 50년 이상 매독 치료에 사용돼 왔지만, 여전히 최적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를 단순화하고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실질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단회 투여 전략이 초기 매독 치료에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후기 매독이나 임상적 신경매독 등 다른 단계의 치료 전략을 평가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매독 발병률이 높은 현 상황에서 단회 투여로 치료를 간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환자의 편의성과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BPG 재고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방안으로도 의미가 크다. 앞으로 단회 투여 전략이 매독 예방, 진단 및 치료 분야 전반에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