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riam-zilles-tEJm9fvlju8-unsplash.jpg\"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칼로리가 낮거나 없는 인공 감미료는 오랫동안 설탕의 대체재로 활용되며 ‘더 건강한 선택’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특정 감미료의 장기 섭취가 오히려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브라질 전역에서 평균 연령 52세의 성인 12,772명을 약 8년간 추적 관찰해 감미료 섭취량과 인지 기능 변화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시 지난 1년간의 식습관을 기록했으며, 연구진은 섭취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은 하루 평균 20mg,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191mg을 섭취했으며, 이는 아스파탐 기준으로 다이어트 탄산음료 한 캔에 해당하는 양이다. 소르비톨은 하루 평균 64mg으로 가장 높은 섭취량을 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구진은 기억력, 언어 유창성, 작업 기억력, 처리 속도 등을 평가하는 인지 검사를 반복했다. 그 결과 인공 감미료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사고력과 기억력이 평균 62% 더 빠르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6년 더 빨리 뇌가 노화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간 그룹 역시 35% 더 빠른 속도의 저하를 보였는데, 이는 약 1.3년의 노화에 해당한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60세 미만에서 특히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 연령대에서 감미료 섭취량이 많은 사람들은 언어 능력과 전반적인 인지 기능에서 빠른 저하를 보였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비환자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더 빨라, 감미료 섭취가 대사질환 환자에게 더욱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개별 감미료를 따로 살펴본 결과 아스파탐,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에리스리톨, 소르비톨, 자일리톨은 모두 기억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 저하와 관련성이 있었다. 다만 타가토스의 경우에는 별다른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의 클라우디아 키미에 스에모토 박사는 “칼로리가 낮거나 없는 감미료는 건강한 대체재로 홍보돼 왔지만, 일부 성분은 오히려 뇌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인공 감미료를 다루지 못했다는 한계, 그리고 참가자들이 식단을 스스로 보고하는 방식이어서 정확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지적된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대규모 인구 집단을 장기간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특히 중년기와 당뇨 환자에서 뇌 건강 관리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일깨운다.


앞으로 연구진은 꿀, 메이플 시럽, 코코넛 설탕 등 천연 감미료나 다른 대체재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건강을 위해 설탕을 줄이는 시도가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에 맞는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