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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제약업계가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오젬픽)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특허는 2030년대 초반까지 유지되지만, 중국 내 보호 기간은 2026년 종료될 예정이어서 현지 기업들에게 거대한 상업적 기회가 열리게 된다.


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트 나딤 안워르는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공백은 중국 내 비만·당뇨 치료제 접근성을 확대시키는 동시에 로컬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과 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허브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암, 심혈관, 자가면역질환 등 차세대 블록버스터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 현지 바이오텍과 협업해 왔으며, 특히 당뇨 환자 규모가 세계 최대 수준인 중국 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중국 내 당뇨병 환자는 약 1억 4800만 명에 달한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주도해 온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은 이미 글로벌 차원에서 뜨거운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테바의 리라글루타이드 제네릭(삭센다 참고품목)을 승인했지만, 시장의 중심은 여전히 세마글루타이드와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에 쏠려 있다.


중국 내 세마글루타이드 가격은 이미 미국 대비 크게 낮다. 정부의 약가 협상 정책으로 위고비 0.25mg 스타터 패키지 한 달분 가격이 약 1400위안(약 19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 그러나 제네릭 의약품이 본격 진입할 경우 평균 80% 가까이 낮은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어 환자들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16개 기업이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개발에 뛰어들어 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그중 유나이티드 래버러토리스, 화동의약, 치루제약 등은 이미 3상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해 상업화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계의 ‘특허 절벽’ 문제는 비단 노보 노디스크만의 고민은 아니다. 머크(MSD)의 키트루다, 존슨앤드존슨(J&J)의 다잘렉스 등 주요 항암제가 2029년까지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역시 엘리퀴스와 옵디보의 독점권 상실로 큰 충격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중국 특허 만료가 향후 시장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컬 기업들의 빠른 생산 능력과 규제 대응력이 뒷받침된다면 중국은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