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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노보 노디스크가 자사의 비만·당뇨 치료제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로 또 하나의 심혈관 임상 성과를 거뒀다. 최근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20% 낮추는 대규모 임상에 이어, 이번에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연구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보존된 박출률 심부전(HFpEF)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TEP HFpEF 시험이다. 주 1회 2.4mg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증상과 신체적 제한이 유의하게 줄어들었으며, 운동 능력과 체중 감량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됐다.


HFpEF는 전체 심부전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심장은 정상적으로 수축하지만 이완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 특히 환자의 약 80%는 비만을 동반하고 있어 증상 부담이 크고 삶의 질이 낮다. 이번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환자들은 1년간 평균 체중의 13.3%를 감량한 반면, 위약군은 2.6% 감소에 그쳤다.


또한 환자들의 증상 및 신체 기능을 평가하는 ‘캔자스시티 심근병 설문지(KCCQ)’ 점수가 개선됐으며, 6분 보행 거리도 유의하게 늘어났다. 연구 책임자인 미카일 코시보로드 박사는 “이번 결과는 비만을 동반한 HFpEF 환자 치료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 임상적 성과를 입증하는 ‘하드 엔드포인트’ 결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암스테르담대 이갈 핀토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기전이 기존 SGLT2 억제제와 비교해 심부전 치료에서 어떤 차별성을 가질지는 향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성과는 불과 한 달 전 위고비가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사건 위험을 20% 낮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과 유럽에서 심혈관 위험 감소 효능을 라벨에 추가하기 위한 허가 신청을 올해 안에 진행할 계획이다.


심혈관 효능이 확인되면 보험 급여 적용 확대 가능성도 커진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위고비의 심혈관 임상 성과로 메디케어가 비만 치료제에 대한 보상을 허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위고비는 2021년 출시 이후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했지만, 생산 능력 부족으로 공급 차질이 반복돼 왔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써모 피셔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국가별 출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단순한 체중 감량제를 넘어 심혈관·대사질환 치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만과 심부전, 당뇨가 중첩되는 환자군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임상 및 시장 확대에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