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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파킨슨병 발병 원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뇌세포의 미세한 기공 구조가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 연구진은 독성 단백질 α-시누클레인이 뇌세포막에 구멍을 형성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 발견은 파킨슨병 초기 단계의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파킨슨병은 초기에는 손떨림이나 근육 뻣뻣함과 같은 미묘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증상이 악화된다. 그 원인은 오랫동안 명확하지 않았으나, 최근 연구는 병리학적 과정의 중심에 있는 α-시누클레인 단백질과 그 독성 올리고머 구조를 주목한다. 건강한 뇌에서 α-시누클레인은 세포 간 신호 전달과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파킨슨병에서는 비정상적으로 응집되어 세포막에 미세한 구멍을 형성한다.


연구진은 특히 기존 연구에서 주로 관찰됐던 큰 섬유소 응집체와 달리, 상대적으로 작고 독성이 강한 α-시누클레인 올리고머가 세포막에 직접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올리고머는 막의 곡선 부위에 부착한 뒤 부분적으로 삽입되어, 분자가 통과할 수 있는 기공을 형성한다. 이 기공은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열리고 닫히는 역동적 구조를 가지며, 이러한 움직임이 세포가 즉시 사멸하지 않고 일정 기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번 연구는 단일 소포 분석 플랫폼이라는 첨단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 소포는 세포막을 모방한 인공 거품으로, 실제 세포의 단순화된 모델 역할을 하며 연구진은 이를 통해 올리고머의 기공 형성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실시간 관찰했다. 갈스가르드 박사는 \"마치 분자 영화를 슬로우 모션으로 보는 것과 같다\"며, 다양한 분자가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할 수 있어 향후 약물 스크리닝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올리고머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나노바디도 개발해 시험했으나, 아직 기공 형성을 막는 치료적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초기 단계에서 올리고머를 검출하는 진단 도구로는 유망하며, 이는 기존에 심각한 신경 손상이 발생한 후에야 진단되는 파킨슨병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특히 기공 형성이 무작위가 아니라 미토콘드리아 막과 유사한 특정 막에서 일어난다는 점은 세포 손상이 미토콘드리아에서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모델 시스템에서 수행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살아 있는 조직에서 동일한 현상을 재현하고, 더 복잡한 생물학적 환경에서 병리학적 기전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는 파킨슨병 이해와 조기 진단, 나아가 맞춤형 치료 개발에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