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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연구에서 염증이 잠복해 있던 암세포를 깨워 다시 성장과 분열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암세포는 근본적으로 성장과 분열을 목표로 하지만, 일부 세포는 종양에서 떨어져 나와 멀리 떨어진 장기에 침투한 후 휴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 특히 유방암 환자의 경우, 초기 치료 후 수개월에서 수십 년 후에도 다른 장기에 암이 재발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휴면 암세포’의 각성 원인은 그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와인버그 연구팀은 염증이 이 과정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인간 유방암 세포를 생쥐 모델에 주입해 체내에서 암세포의 행동을 추적했다. 암세포는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변형되어 세포 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폐 조직에 자리 잡은 휴면 세포를 분석한 결과, Ki67, ITGB4, p63 단백질 발현을 통해 세포가 분열하지 않는 상태임을 확인했다. 이전 연구에서 장기 조직의 염증이 휴면 세포의 재성장을 유발할 수 있음이 보고된 바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는 항암제 블레오마이신이 유발하는 폐 염증이 휴면 세포를 깨어나게 하고 새로운 종양 성장을 촉진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염증 환경에서 M2 대식세포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도 발견했다. 이 대식세포는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EGFR) 리간드를 방출하며, 이는 휴면 암세포 표면의 수용체에 결합해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신호를 활성화한다. 특히 각성된 암세포는 ‘깨어나는 기억’을 갖게 되어, 초기 염증 신호가 사라진 이후에도 빠른 성장과 분열을 지속할 수 있다. 즉, 염증 신호는 휴면 세포 각성의 시작점이지만, 한 번 깨어난 세포는 외부 자극 없이도 활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전이는 암 관련 사망의 거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으로, 암세포가 원래 종양에서 분리되어 혈류와 림프관을 거쳐 다른 장기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은 사멸하지만 일부는 살아남아 새로운 종양을 형성한다. 휴면 상태는 이러한 세포가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갖도록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과정에서 세포가 주변 환경, 즉 종양 미세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을 분석하며, 휴면에서 활발한 성장으로의 전환 과정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휴면 암세포 각성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전이성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염증과 면역 세포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면, 전이를 막거나 재발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치료법 연구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