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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브라질 과학자들이 진행한 연구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처음 겪은 환자의 혈당 수치 변동성이 심장 손상의 심각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입원 당시 측정한 혈당 수치와 이전 몇 달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비교한 혈당 델타가 높을수록 심근 손상이 더 크고, 좌심실 박출률(LVEF)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LVEF는 심장의 수축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감소 시 심부전 위험이 높아진다.


상파울루 병원에서 치료받은 24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당뇨병 여부와 관계없이 혈당 델타가 심근 손상의 중증도와 밀접하게 연관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심장마비 발생 30일 후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근육 손실과 심장 손상을 평가했으며, 높은 혈당 변동성을 보인 환자일수록 경색 부위의 질량이 더 크고 LVEF가 현저히 낮았다.


연구를 이끈 UNIFESP의 심장내과 전문의 엔리케 트리아 비앙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근경색 환자의 병태생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간단하고 비용 효율적인 입원 시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예후와 심근 손상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폰세카 박사는 혈당 델타가 높은 환자들은 경색 부위가 크고, 심근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급성 심근경색은 브라질에서 주요 사망 원인으로, 매년 약 30만~40만 건이 발생하며, 그중 약 20%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질환은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갑작스럽게 차단되면서 발생하며, 흉통, 호흡 곤란, 발한, 창백, 실신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초기 몇 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증상 발생 후 6시간 이내 섬유소용해제를 투여받은 18세 이상 환자가 대상이었으며, 환자들은 처음에는 SUS 병동에서 치료를 받은 뒤 UNIFESP 산하 상파울루 병원으로 이송됐다. 환자 중 일부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고, 일부는 당뇨병 전단계 또는 비당뇨 환자였다. 연구진은 혈당 델타가 가장 큰 환자일수록 1차 혈관성형술과 약물 침습적 치료 후에도 심근 손상이 더 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앙코 교수는 \"이제 다른 집단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검증하고, 환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됐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혈당 변동성과 심근 손상 사이의 분자 경로와 세포 기전을 규명하고, 고위험군에서 부작용을 줄이는 표적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0년 전 시작되었으며, 사망률과 관련된 장기 데이터 분석 결과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