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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의 외로움이 단순한 정서적 경험을 넘어 행동적 변화를 이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은 16~19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단 몇 시간의 사회적 고립만으로도 보상을 추구하려는 동기가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청소년기의 외로움이 뇌의 동기 부여와 보상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며,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약 4시간 동안 혼자 격리된 뒤,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이미지와 금전적 보상을 얻는 게임에서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로움이 강하게 보고된 참여자일수록 이러한 효과는 더욱 뚜렷했다. 연구진은 외로움이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타인과의 관계 회복을 돕는 일종의 적응적 반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동기가 건강한 사회적 관계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다. 실제로 일부 청소년들은 외로움을 해소하지 못하면 술이나 약물과 같은 대체 보상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가상 상호작용의 역할도 주목됐다. 청소년들이 격리된 동안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을 때, 외로움이 덜 보고되었으며 보상 추구 행동도 덜 극적으로 나타났다. Snapchat, Instagram, WhatsApp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 것이 외로움의 강도를 완화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소셜 미디어가 고립의 부정적 영향을 일정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장기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리비아 토모바 박사는 “외로움은 청소년의 보상 추구 동기를 상당히 증가시키며, 이는 사회적 접촉뿐 아니라 돈이나 다른 형태의 보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라-제인 블레이크모어 교수 역시 “가상 상호작용은 고립된 십 대들의 보상 추구 행동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었지만, 소셜 미디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청소년의 외로움은 최근 10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소셜 미디어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교육 환경 변화, 가족 구조의 변화, 사회 전반의 불확실성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외로움에 취약한 발달 단계에 있음을 고려할 때,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관심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연구는 외로움이 청소년의 뇌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단 몇 시간의 고립만으로도 외로움이 강화되고 보상 추구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학교나 가정에서의 사회적 연결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드러낸다. 건강하지 않은 보상 추구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와 긍정적 교류 경험을 가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