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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과학자들이 난소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위스타 연구소(Wistar Institute) 연구팀은 망막모세포종 단백질(RB 단백질)의 특정 틈새를 표적으로 삼아 종양을 지지하는 대식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다. 망막모세포종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발견은 기존 상식을 뒤엎는 결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단백질 전체를 차단하지 않고 일부만 선택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암 억제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종양 보호 기능을 가진 대식세포의 생존을 막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에서 면역 방어와 조직 보호라는 상반된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유익한 대식세포는 감염이나 질병을 공격하는 면역 반응을 촉진하지만, 일부 대식세포는 염증을 억제하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종양을 보호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난소암과 같은 고형암은 이러한 보호 대식세포를 이용해 면역 공격을 피하고 종양 성장을 지속하는데, 기존 치료법은 유익한 대식세포까지 함께 공격하게 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HIV 연구 과정에서 망막모세포종 단백질이 대식세포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이를 난소암 종양 환경에 적용했을 때, 동일한 단백질이 종양 보호 대식세포의 생존에도 관여함을 확인했다. 실험실 연구에서는 단백질의 특정 틈새를 차단하면 단백질 전체를 무력화하지 않고도 종양 보호 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으며, 동물 실험에서도 이 방법을 적용했을 때 종양 크기가 현저히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위스타 연구소 부소장 루이스 몬타네르 박사는 이번 발견의 의의를 학제간 연구의 성과로 평가하며, 한 분야에서의 발견이 다른 분야의 혁신적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몸은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생존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면역 반응과 조직 보호 등 다양한 과정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며 \"특정 단백질의 조절 방법을 이해하면 암, 감염, 자가면역 질환 등 여러 질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난소암 치료의 새로운 표적을 제시함과 동시에, 향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췌장암 등 다른 암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후속 연구로 이어질 예정이다. 연구팀은 또한 망막모세포종 단백질 조절과 기존 면역치료제를 병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몬타네르 박사는 \"이번 발견은 난소암에 국한되지 않고, 더 큰 치료적 잠재력을 지닌 단백질 조절 전략의 시작점\"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연구는 암 치료 연구에서 단순한 표적 발굴을 넘어, 기존 단백질의 새로운 기능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면역 환경을 재편성할 수 있는 혁신적 접근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임상 연구를 통해 난소암 환자에게 실제 적용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